성악 전공 공부 안 해도 될까? 현실적인 답

성악 전공 공부 안 해도 대학 갈 수 있을까?

성악을 전공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만나면, 종종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성악을 배우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시까지 몇 달 남지 않은 시점에 찾아오는 학생도 있는데, 그럴 때면 마음이 참 안쓰럽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성악을 정말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과목 공부가 힘들어서 도피처처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적을 물어보면 똑바로 답하지 못하거나, 낮은 성적을 숨기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학생들은 대체로 성적이 6등급 이하인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9등급까지 내려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악 전공이 정말 공부와 아무 관계가 없을까요?

많은 학생이 “노래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성악 입시는 실기 시험만으로 끝나지 않고, 국어·영어·사탐 같은 과목의 배점이 최소 20%가 되니까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학교는 수학까지 요구하기도 합니다. 결국 성악도 공부와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수능의 부담이 적다

성악 입시의 장점은 다른 전공에 비해 수능 과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 있습니다.

보통 국어, 영어, 사탐만 준비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이 세 과목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성악 실력이 좋고 3~4등급 정도 성적을 유지한다면, 서울의 상위권 대학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성악은 실기와 공부의 균형만 잘 맞춘다면 다른 전공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악을 늦게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3이 되어서야 성악을 배우기 시작하면, 다른 친구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동안 늦게 시작한 덕분에 실기와 공부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고, 노력도 두세 배로 필요합니다. 게다가 성악은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발성과 호흡이 몸에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2년 이상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말합니다. 성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고1이나 고2 때부터 성악을 시작한 학생은 여유를 가지고 공부와 실기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3에 시작한 학생은 대부분 재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성적이 낮아도 운 좋게 대학에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최소 2년 정도의 레슨 기간이 있어야 대부분 합격하더군요.

여기에 수능 성적 3~4등급 정도가 더해진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성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도 공부를 절대 놓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조금만 신경 쓰면 다른 전공보다 부담이 적고, 목표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찍 시작해 준비하느냐입니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한다

성악을 전공한다고 해서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성악은 실기와 공부가 함께 어우러질 때 힘을 발휘합니다.

노래 실력만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성악은 공부를 피할 수 있는 도피처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와 성악을 함께 준비할 때 진짜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성악 입시의 합격은 시간과 노력이 만든 결실입니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공부와 성악 레슨, 이 두 길을 함께 걸어가길 권합니다.

성악칼럼의 다른 글 읽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