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실력 향상의 비밀 노래 완주
열정적인 스승과의 만남
저의 한국 성악 선생님은 매우 열정적인 분이셨습니다. 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15년간 재직하시다가, 1980년대 들어 이탈리아 유학이 가능해지자 그 길로 건너가 공부를 하셨습니다.
귀국 후 첫 출강에서 만난 첫 제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그 시절 저는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를 받으며 성악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 이탈리아를 방문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공산당이 존재하는 나라였고, 우리나라보다 북한이 먼저 수교를 맺었습니다. 1980년대에 양국이 정식으로 수교를 하면서야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80년대 이전에는 미국 시민권을 얻은 뒤 미국 국적으로만 이탈리아 유학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유학을 떠난 1990년대 초반에도 비자를 발급받으면 반드시 반공교육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제 선생님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첫 세대 중 한 분이셨습니다.
발성과 부분 연습의 한계
선생님과의 레슨은 대부분 발성 연습으로 채워졌습니다. 노래는 시험 준비를 위해 한두 곡 부르는 정도였죠. 그 영향으로 저도 개인 연습의 대부분을 발성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노래 전체를 끝까지 부르는 경우는 드물었고, 특정 구간에서 도약하거나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부분에서 자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려운 부분만 반복 연습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그 부분을 해결한 뒤에는 반드시 앞뒤 구절과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연습에서는 힘든 구간만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피로감 때문에 그날의 연습을 거기서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고음을 단독으로 발성할 때는 잘 내던 음이 정작 곡 전체를 부를 때는 힘들게 느껴지거나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이 생깁니다.
발성에서는 높은 도까지 가능하지만, 노래에서는 높은 라조차 어렵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괜히 그동안 배운 발성이 잘못된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노래는 끝까지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래를 잘 부르려면 힘의 배분이 필수입니다.
높은 음을 내기 전에는 미리 준비가 필요하고, 내려오는 구간에서는 적절히 힘을 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전 구간에서 힘을 전부 쏟아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높은 음뿐 아니라 낮은 음조차 힘들어집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욕심’입니다.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면 오히려 노래를 망칠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래는 단편적인 순간보다 전체 흐름 속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노래는 끝까지 부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다가 중간에 무너지는 것보다, 완주를 목표로 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을 가져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