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심사위원이 발성법을 바꾸라는데, 선생님을 바꿔야 할까요?”
성악과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1년 가까이 레슨을 받으며 바른 자세, 큰 입모양, 목구멍을 넓게 열기, 혀를 아래로 내리기, 복식호흡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방법을 배워왔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저 스스로도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발성법이 잘못됐다며 지금 레슨 선생님을 바꾸지 않으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배운 발성 자체보다 긴장한 탓에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들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을 바꾸지 않고 제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요?
답:
바른 자세, 큰 입모양, 목구멍을 넓게 열기, 혀를 아래로 내리기, 복식호흡으로 소리를 내보내는 것 — 학생이 배웠다고 한 내용은 전부 옳은 말들입니다.
문제는 심사위원들이 듣기에 그것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학생 본인도 “그동안 배운 발성 자체보다 긴장한 탓에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들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학생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지 못했지만, 레슨을 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하자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학생이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선생님의 말은 다 옳은데, 시범을 잘못 보여줬거나 학생이 그것을 잘못 따라 하면서 목을 누르고 힘이 과하게 들어간 채로 노래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목을 눌러서 내는 소리를 성악 용어로 ‘인골라(in gola)’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동의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선생님이 표현을 잘못했거나 학생이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제대로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학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계속 조언하고 시범을 보이며 바로잡아 줘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이 대회에서 그런 지적을 받았다는 것은, 그 바로잡는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혼자 노력해서 고칠 수는 없을까요”라는 질문에는, 혼자 고칠 수 있었다면 이미 고쳤을 거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혼자 고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고치려면 상당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잘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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