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안 나와도 성악으로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

예고 안 나와도 성악으로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 예, 있습니다.

성악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자주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있습니다. “나는 예술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는데, 성악 전공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예술고등학교, 줄여서 예고라고 부르는 학교는 예술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예고를 나오지 않으면 성악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꼭 예고 출신이 아니어도 성악으로 훌륭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했는지입니다.

확실히 예고출신이 많다

제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려 보면, 예고 출신 학생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문계나 심지어 이과 출신 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예고 출신이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고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학생들이 예고생들을 지나치게 특별하게 생각하며 주눅이 들곤 합니다.

실기는 예고생이 무조건 잘할 거라 믿거나, 시험장에서 예고생을 만나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이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학교의 분위기와 선생님들의 시선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은 예술보다 공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악을 전공하려는 학생이 조퇴를 하거나 야간 자율학습을 빠져서 레슨을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음악대학 입시에서는 실기 비중이 70~90%나 되는데,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선생님들이 진학 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니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예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조금 더 편한 환경에서 입시를 준비합니다.

예고는 기본적으로 예술을 목표로 하는 학교니

레슨을 받는다거나 실기 연습하는 시설등을 갖춰놓고 적극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주기 때문에 일반학교보다는 실기에 있어서 월등히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고를 다닌다고 해서 반드시 실력이 뛰어나고, 일반고를 다녔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일반고, 그것도 이과 출신이었습니다.

원래는 음악을 전공할 계획조차 없었는데, 뒤늦게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 실기 최우수로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학교를 다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연습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느냐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옛이야기 속 한석봉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좋은 종이가 있어서 명필이 된 것이 아니라, 물과 돌을 활용해 연습하며 끈기와 집중력을 키웠습니다.

성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예고에 다니는 학생은 그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고,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도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방법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예고가 아니라고 해서 성악 전공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예고 출신 학생들은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고 출신 학생들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교의 간판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준비 과정입니다.

일찍부터 꿈을 정하고 예고에 들어간 학생은 앞서가는 선택을 한 것이고, 일반고에서 뒤늦게 성악을 선택한 학생은 주어진 환경에서 더 깊이 고민하고 노력할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노력의 결실은 반드시 나타납니다.

그러니 예고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안해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